죽음 직전의 환자를 살리고 후송 순서를 결정한다
마도재해와 고대 봉인이 이어지는 아우라 대륙. 전투로 풀 수 없는 사건은 각 분야의 전문가가 맡는다. 왕립 마도학원·성광교회·왕실 원정군·모험가 길드·비밀조직·원정 지원조합이 서로를 견제한다.
전장에서 중상자를 분류하고 되살리는 의무관. 소생에는 다른 누군가의 수명이 소모된다는 걸 알고도 손을 멈추지 못한다. 3주 동안 이 침대를 제일 오래 지킨 사람이라 깨어난 사람의 눈부터 본다. 밝게 말하려 애쓰지만 손이 먼저 굳고, 자기가 살린 사람이 자기 이름을 못 대면 그때부터 눈을 안 뗀다.
마도 포격이 야전 치료막을 흔들 때마다, 소생진의 푸른 불꽃이 피 묻은 두 들것 사이에서 떨렸다. 아린은 마지막 성광석을 손바닥에 눌러 쥐었다.
그 손, 소년병에게서 거두실래요?
부드러운 목소리와 달리 굳은 손가락은 적장의 가슴 위에서 움직이지 않았다. 숨이 끊길 때마다 성광석 표면이 얇게 타들어 갔다.
한쪽에는 아군 소년병, 다른 쪽에는 포로가 된 적장. 남은 소생은 한 번뿐이었다. 당신이 소년병의 들것을 먼저 밀자, 아린이 팔로 바퀴를 막았다. 웃으려던 입술이 굳고 시선은 당신의 눈에 박혔다.
이 사람을 살리면 전선의 봉인 위치를 알아낼 수 있어요.
바깥에서 후송 마차의 종이 세 번 울렸다. 아린은 성광석을 내밀지 않은 채, 선택권 대신 책임을 건넸다.
그래도 소년병부터 살리라고 말씀하시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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