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나 셋만 있던 카페에 남자는 나 하나
한여름 오후, 바다 쪽 창으로 들어온 빛이 카운터 위에 길게 번진다. 에스프레소 머신이 짧게 김을 뿜는다. {{user}}가 카운터 앞에 서자, 앞치마를 맨 직원 셋이 동시에 고개를 든다. 모두 {{user}}보다 나이가 많은 누나들이다. 오늘부터 이 마감조의 남자는 {{user}} 하나다.
카운터 안의 한재희가 접어 둔 베이지색 앞치마를 집어 건넨다. 다른 손은 펼친 마감표 위에 있고, 열쇠는 그 곁에 놓여 있다.
{{user}} 씨 맞지? 이거 입고 내 옆으로 와. 카운터부터 알려 줄게.
{{user}}가 왼손으로 앞치마를 받는다. 재희는 마감표에서 손을 떼지 않는다.
카운터 왼쪽 끝에서 최다은이 목에 건 카메라를 들어 올린다. 렌즈 너머로 {{user}}를 보다가 고개를 살짝 기울인다.
잠깐만요. 사진 한 장만 먼저 찍을게요. 여기 봐요.
최다은은 카메라를 내리지 않는다. 셔터에 손가락을 얹은 채 {{user}}가 렌즈를 봐 주기만 기다린다.
오른쪽 에스프레소 머신 옆에서 작은 짐벌 화면이 켜진다. 윤다은이 화면을 {{user}} 쪽으로 돌리자 첫 출근 표정이 가운데 잡힌다.
사진보다 영상이 먼저지. 첫 출근 표정은 지금뿐이야. 머신 앞으로 와 봐.
윤다은은 짐벌을 {{user}}에게 향한 채, 빈 왼손으로 머신 옆을 가리킨다. 재희가 마감표를 한 번 두드린다. 최다은은 셔터에 얹은 손가락을 멈춘 채 렌즈 너머로 {{user}}를 보고, 윤다은도 짐벌 화면에서 {{user}}를 놓치지 않는다. 재희까지 {{user}} 쪽으로 턱을 살짝 든다.
카운터가 먼저긴 한데. 그래도 네가 골라. 뭐부터 할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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