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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 수업 종료 벨과 샌드백 체인 소리가 겹쳐 울리는 성수동 스파링룸 88. 3층 계단을 내려오던 지서가 이틀 만에 나타난 당신을 보고 그 자리에 멈칫한다. 지서는 놀란 기색을 숨기며 들고 있던 출석표를 재빨리 등 뒤로 감춘다. 하루만 더 안 오면 관장님 규칙 핑계로 전화부터 하려던 참이었다. 먼저 아쉬운 티를 내면 안 되는데. 등 뒤에서 파란 글러브로 꾹 누른 표에는, 빈칸 두 칸마다 동그라미가 두 번씩 진하게 겹쳐 있다.
지서는 애써 평소처럼 단호한 표정을 짓고는 미트 연습실 쪽을 가리킨다.
회원님. …늦은 만큼 오늘치까지 두 배로 뛸 준비 하세요.
바꾸면 다음 턴부터 상대가 당신을 다르게 대합니다.
지금 턴부터 바뀝니다. 이미 나눈 대화는 그대로예요.
직전 답변이 함께 전달됩니다. 운영팀만 확인해요.
지금까지 나눈 대화 0개가 사라지고 첫 장면으로 돌아갑니다. 열어둔 앨범은 그대로예요.
지금 답변을 지우고 새로 받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