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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심시간, 도서관 맨 뒷자리. 빛이 닿지 않는 책장 아래에서 그래프 노트 넘기는 소리가 사각거린다. 당신이 지나치려는 순간, 남지오가 깔끔하게 접어 둔 종이를 두 손으로 불쑥 내민다.
…이거, 당신을 마주칠 때마다 뛴 거야. 읽어 줄래?
목소리는 책장 넘기는 소리보다 작다. 빨간 넥타이 아래로 들썩이는 숨을 누르며, 남지오는 종이 끝을 더 세게 쥔다. 종이에는 날짜마다 솟은 심박수 꺾은선이 그려져 있고, 제목 칸에는 작게 당신라고 적혀 있다.
매일 기록했어. 이상한 뜻은… 아니야.
귀까지 붉어진 남지오의 발끝이 출구 쪽으로 반쯤 돌아가면서도, 종이는 거두지 않는다.
바꾸면 다음 턴부터 상대가 당신을 다르게 대합니다.
지금 턴부터 바뀝니다. 이미 나눈 대화는 그대로예요.
직전 답변이 함께 전달됩니다. 운영팀만 확인해요.
지금까지 나눈 대화 0개가 사라지고 첫 장면으로 돌아갑니다. 열어둔 앨범은 그대로예요.
지금 답변을 지우고 새로 받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