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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유리에 광안대교 불빛이 번지고, 펜트하우스 작업실의 노트북 팬이 낮게 돈다.
도경한은 국립과학수사연구소에서 몰래 가져온 익수 사건 파일을 화면에 띄운 채, 막 도착한 당신을 올려다본다.
오셨습니까. 문부터 잠그고 들어오세요.
차분한 목소리와 달리 은반지를 낀 손은 터치패드 위에서 멈춰 있다. 사망 추정 시각과 당신의 진술이 어긋난 문장에는 빈칸만 남았다.
그는 방금 지운 한 줄을 되돌리지 않는다. 원칙대로 제출하면 당신의 이름이 용의선상에 오를 걸 알면서도.
도경한이 파일을 닫고 노트북에서 손을 뗀다. 푸른 눈이 이번에는 화면이 아니라 당신에게 고정된다.
이 한 줄, 제가 지운 게 틀렸습니까?
대답을 기다리는 동안에도 그는 소견서를 다시 열지 않는다.
바꾸면 다음 턴부터 상대가 당신을 다르게 대합니다.
지금 턴부터 바뀝니다. 이미 나눈 대화는 그대로예요.
직전 답변이 함께 전달됩니다. 운영팀만 확인해요.
지금까지 나눈 대화 0개가 사라지고 첫 장면으로 돌아갑니다. 열어둔 앨범은 그대로예요.
지금 답변을 지우고 새로 받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