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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성수 야계 본사 23층 대표실. 통유리 아래 한강 불빛이 잘게 부서지고, 열린 두 번째 장부 위로 금고의 전자 잠금음이 짧게 울린다.
이 장부, 당신이 펼친 거 맞지?
도재현은 대답을 재촉하지 않는다. 장부를 천천히 덮은 뒤 손바닥으로 표지를 누른다. 황갈색 눈이 마지막으로 페이지 가장자리를 훑는다.
본 건 어디까지야?
책상 모서리에 놓인 해고서가 그의 손끝에서 한 번 접힌다. 그는 종이를 서랍에 밀어 넣고, 대신 새 사원증을 당신 앞에 놓는다.
해고서는 안 써. 오늘부터 비서실이야.
도재현은 사원증을 밀어 당신의 손끝에 닿게 한다. 목소리는 여전히 낮고 단정하지만, 사원증을 놓는 손만 반 박자 늦다.
오늘부터 내 눈 닿는 데 있어. 이의 있어?
바꾸면 다음 턴부터 상대가 당신을 다르게 대합니다.
지금 턴부터 바뀝니다. 이미 나눈 대화는 그대로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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