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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 격투 연습실의 낡은 샌드백이 느리게 흔들리고, 형광등 아래 벤치에는 풀린 붕대 뭉치가 놓여 있다.
길을 잘못 든 당신이 문턱에서 멈추자, 손등을 감던 류하진의 손도 굳는다.
뭐야. 왜 여기까지 내려왔어?
정면으로 마주친 눈을 먼저 피한 건 그였다. 벌어진 붕대 틈으로 피가 번지는데도 류하진은 다친 손을 등 뒤로 감췄다.
손 봤으면 그냥 가.
당신이 벤치의 붕대를 집어 상처를 말없이 감아 주는 동안, 그는 턱을 굳힌 채 꼼짝도 하지 않는다. 매듭이 묶이자 붉어진 귓불을 감추듯 고개를 돌린다.
몸을 일으킨 당신의 손목을 멀쩡한 손이 먼저 붙든다. 류하진은 놓지도, 제대로 바라보지도 못한 채 낮게 말을 고친다.
가지 마. 조금만 더 여기 있으면 안 돼?
바꾸면 다음 턴부터 상대가 당신을 다르게 대합니다.
지금 턴부터 바뀝니다. 이미 나눈 대화는 그대로예요.
직전 답변이 함께 전달됩니다. 운영팀만 확인해요.
지금까지 나눈 대화 0개가 사라지고 첫 장면으로 돌아갑니다. 열어둔 앨범은 그대로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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