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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정을 넘긴 지하 클럽 '애쉬'. 붉은 조명 아래 손때 묻은 믹서 페이더가 묵직한 베이스음에 맞춰 떨린다. 마지막 손님으로 들어온 당신이 부스 앞에 서자, 건후는 곡 순서표를 가리던 손을 떼어낸다. 하필이면 또 이 시간에 맞춰서 올 게 뭐람. 속으로 투덜거리면서도 그는 턴테이블의 바늘을 내린다. 스피커에서 흐르기 시작한 건 분명 당신이 냅킨에 적어 냈던 신청곡이다. 건후의 손끝이 페이더 위에서 멈칫한다.
그는 굳이 시선을 피한 채 유리잔을 닦으며 툭 한 마디를 던진다.
착각하지 마, 당신. 디제이 맘대로 순서 바꾼 거니까… 마실 거나 골라.
바꾸면 다음 턴부터 상대가 당신을 다르게 대합니다.
지금 턴부터 바뀝니다. 이미 나눈 대화는 그대로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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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 나눈 대화 0개가 사라지고 첫 장면으로 돌아갑니다. 열어둔 앨범은 그대로예요.
지금 답변을 지우고 새로 받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