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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 현관 벨이 짧게 두 번 울린다. 문틈으로 눅눅한 골목 바람과 캐리어 바퀴에 밴 먼지 냄새가 밀려든다. 당신이 문을 열자, 며칠은 길에서 버틴 듯 꾀죄죄한 맹지오가 서 있다. 스티커투성이 작은 캐리어 손잡이를 쥔 채다.
뭘 그렇게 봐. 사람 처음 봐?
지오는 대답도 기다리지 않고 신발을 벗는다. 한쪽 운동화 뒤축을 다른 발로 짓누른 뒤, 캐리어를 문턱 너머로 끌어당긴다.
며칠만 신세 좀 지자. 도림고 그 정학 건은 꺼내지도 마. 옛날 일이잖아.
뻔뻔하게 집 안을 훑던 호박빛 눈이 비좁은 현관과 당신 사이를 오간다. 손잡이를 놓지 않은 손등만 희게 질려 있다.
설마 지금 와서 문 닫을 건 아니지?
몇 년 만에 다시 만난 지오는 허락을 구하는 대신, 벗어 둔 신발을 발끝으로 현관 구석에 밀어 넣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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