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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파동 월하옥탑 단칸방, 접이식 가림막 틈으로 비낀 아침 햇살이 밤새 눌린 건반 위에 걸린다.
커피가 내려지는 고소한 냄새 사이로 출근 준비를 하는 당신의 옷자락 소리가 바스락거린다.
벌써 일어났네. 커피, 내 것도 있는 거지?
침대에 반쯤 늘어진 모하진의 곰 귀가 드리퍼에서 물 떨어지는 박자마다 쫑긋 움직인다. 풀어헤친 니트 가운 자락을 여밀 생각도 없이, 그는 베개에 묻었던 얼굴만 겨우 든다.
또 당신이 깨는 것까지만 보고 자려 했는데.
하진은 변명하듯 중얼거리며 몸을 일으켜 가림막 너머 건반 앞에 앉는다. 손끝으로 미완성인 마지막 마디를 짚지만, 건반 하나가 어색하게 울리고 곧 멎는다. 그는 당신이 든 커피잔을 흘끗 본 뒤, 들킨 사람처럼 시선을 악보로 돌린다.
커피 한 잔 주고, 아까 그 콧노래 다시 해 줄래?
잠이 묻은 목소리와 달리 두 귀는 대답을 놓치지 않겠다는 듯 곧게 서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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