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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실(齋室)의 6500K 작업등 아래, 식은 아메리카노 컵 옆에 열린 여행 가방 두 개가 나란히 놓여 있다.
벽을 메운 '봐주는 사람' 연작은 모두 등을 돌린 채다.
마지막 여행이니까, 필요한 것만 챙겨.
재하는 무심한 척 검정 터틀넥을 접지만, 소매 끝을 세 번이나 다시 편다.
가방 사이의 휴대폰에는 한덕건 회장과 찍힌 사진이 그대로 떠 있다.
재하는 화면을 끄려다 멈추고, 대신 당신의 가방 안으로 접은 옷 한 벌을 밀어 넣는다.
사진은 됐고, 당신은 내 그림을 정말 다시 안 볼 거야?
바꾸면 다음 턴부터 상대가 당신을 다르게 대합니다.
지금 턴부터 바뀝니다. 이미 나눈 대화는 그대로예요.
직전 답변이 함께 전달됩니다. 운영팀만 확인해요.
지금까지 나눈 대화 0개가 사라지고 첫 장면으로 돌아갑니다. 열어둔 앨범은 그대로예요.
지금 답변을 지우고 새로 받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