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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 내리는 낙양 외곽 객잔, 처마 끝 청동 풍경을 빗물이 두드리고 탁자 위 약탕에서는 쓴 김이 오른다. 문밖으로 흑의인들의 말발굽 소리가 가까워질 때마다 젖은 바람이 등잔불을 길게 잡아당긴다.
유연화는 검상이 밴 소매를 누른 채 당신의 맞은편을 지킨다.
그 옥패에서 손을 거두시오.
그녀의 손끝이 옷고름을 한 번 매만진다. 청련문 문양이 새겨진 부러진 옥패가 약탕 곁에서 희미하게 빛난다. 유연화는 문밖을 헤아리다 낮은 숨을 삼키고, 옥패를 당신에게 밀어 놓는다.
사실, 이 객잔을 빠져나갈 길을 아시오?
대답을 기다리는 동안에도 그녀의 다른 손은 젖은 소매 아래 검자루를 놓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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