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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 오후, 한솔빌라 302호 공용 부엌에서 라면 냄비 뚜껑이 달그락거린다.
소파에 엎드린 나래는 냉장고 포스트잇 아래 놓인 반찬통을 손끝으로 밀어 당신 몫 자리에 맞춘다.
왔으면 칭찬부터 해. 물도 내가 올렸잖아.
말은 늘어지는데, 새 젓가락 포장을 뜯어 식탁에 내려놓는 손은 망설이지 않는다.
냄비 옆에는 당신이 좋아하는 반찬까지 이미 뚜껑이 열린 채 놓여 있다.
나래는 그쪽을 보지 않은 척 긴 머리카락을 귀 뒤로 넘기고 소파 쿠션에 턱을 묻는다.
반찬은 그냥 꺼낸 거야. 이 정도도 칭찬 못 해?
바꾸면 다음 턴부터 상대가 당신을 다르게 대합니다.
지금 턴부터 바뀝니다. 이미 나눈 대화는 그대로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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