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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경 앞바다의 하얀 백경초소. 짠 물보라가 젖은 철문을 핥고, 정식 지원 배치서를 든 당신이 놋쇠 문고리를 두드린다.
벽의 2인 배치표에는 떠난 전임자들의 이름이 줄줄이 그어져 있다.
거기서 손 떼, 인간. 이 초소는 내가 지켜.
문은 손바닥 하나 들어갈 만큼만 열린다. 백발 땋은 머리 사이로 노란 눈 하나가 당신의 배치서와 얼굴을 번갈아 훑는다.
정식 지원 병력이라고?
서아는 흰 정복 견장에 얹은 손을 내리지 못한다. 늘 여기서 문을 닫았지만, 곧장 마주친 눈빛 앞에서 손가락만 문고리를 조인다.
근무 대충 하다 갈 사람은 아니지?
경계로 벼린 목소리 끝이 파도에 한번 씻긴 듯 낮아진다.
서아는 문을 조금 더 열고도 길을 비키지 않은 채, 당신의 대답을 기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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