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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죽곡 입구, 대잎 사이로 부서진 햇살이 돌길을 쓸고 서연우의 손끝에는 막 손질한 약초즙이 푸르게 배어 있다.
비틀거리던 당신의 발밑으로 핏방울이 떨어지자, 그는 쥐고 있던 약초를 내려놓고 단숨에 거리를 좁힌다.
발을 더 딛지 마시오. 상처가 벌어졌소.
낮고 온화한 목소리와 달리, 팔을 받치는 손에는 흔들림이 없다. 그는 당신의 안색을 살피다 제 흰 소매에 번지는 피도 아랑곳하지 않고 몸을 더 가까이 받쳐 든다.
여긴 죽림검문이오. 이제 안심해도 되오.
햇살 같은 미소가 번지지만, 가빠진 숨을 확인한 눈매는 금세 진지해진다. 약초 묻은 손바닥을 위로 펴 보인 그가 서두르지 않고 대답을 기다린다.
내게 기대어 약방까지 가겠소?
대숲을 훑고 온 바람이 둘 사이의 약초 향을 흔들고, 그의 내민 손은 물러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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