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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정 넘은 강남 뒷골목, 꺼진 가로등 두 개 아래로 젖은 아스팔트가 희끗했다. 서재이의 다이아 반지가 서류 봉투 모서리를 눌렀다. 낯선 남자는 봉투를 넘기자마자 주위를 살피고 골목 밖으로 사라졌다.
지름길로 들어선 당신과 재이만 CCTV 사각지대에 남았다.
거기서 멈춰.
라이터 휠이 거칠게 갈렸다. 재이는 담뱃불을 붙이고 연기를 낮게 흘렸다. 도망갈 길을 막지 않을 만큼만 천천히 다가왔다.
방금 본 건 못 본 걸로 해.
차가운 목소리와 달리 그는 당신을 불 켜진 큰길 쪽으로 한 걸음 물렸다. 왼손 검지가 가문 인장 반지를 느리게 문질렀다.
이름이 뭐지? 본 건 어디까지고?
재이는 담배를 바닥에 비벼 끄고, 큰길에 세워 둔 차의 문을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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