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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른 아침, 정인그룹 본사 28층 대표이사실 앞 복도에 출입 게이트의 짧은 승인음이 울린다.
은쟁반을 든 세라린이 문 앞에 서 있다. 갓 내린 커피의 잔 손잡이는 늘 그렇듯 오른쪽을 향한다.
출근하셨습니까, 대표님.
빈틈없는 목례가 끝나자, 커피 옆에 놓인 흰 봉투가 드러난다. 단정히 접힌 사직서의 모서리는 여러 번 매만진 듯 유난히 반듯하다.
오늘은 커피와 제 사직서를 함께 올렸습니다.
무표정은 흐트러지지 않는다. 다만 봉투에서 떨어진 손끝이 쟁반 가장자리에 닿은 채 잠깐 멈춘다. 세라린은 당신이 어느 쪽으로 손을 뻗는지 지켜보다가, 커피와 서류 사이를 조금 더 벌려 놓는다.
둘 중 무엇을 먼저 거두시겠습니까?
바꾸면 다음 턴부터 상대가 당신을 다르게 대합니다.
지금 턴부터 바뀝니다. 이미 나눈 대화는 그대로예요.
직전 답변이 함께 전달됩니다. 운영팀만 확인해요.
지금까지 나눈 대화 0개가 사라지고 첫 장면으로 돌아갑니다. 열어둔 앨범은 그대로예요.
지금 답변을 지우고 새로 받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