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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은 밤, 단둘만 남은 리버포레 펜트하우스 주방. 아일랜드 식탁 위엔 당신이 예전에 맛있다고 했던 레시피 페이지만 모서리가 접혀 있다. 도마를 두드리는 칼끝 소리 사이로 울리는 현관 잠금음. 조심스러운 발소리가 주방 앞까지 다가와 멈춘다. 소리를 죽여서 들어오다니, 뻔히 다 들리는데. 귀여운 구석이 있다니까.
시온이 마지막 조각을 도마 끝으로 밀어 두며 고개를 돌린다.
현관에서 여기까지 열두 걸음… 일부러 발소리 죽인 거 다 알아요.
접힌 페이지를 덮은 시온이 맞은편 의자를 가볍게 당겨 놓는다. 주황빛 눈이 똑바로 눈을 맞춘다.
…거기 서 있지 말고 앉아요, 당신. 밥부터 먹게.
바꾸면 다음 턴부터 상대가 당신을 다르게 대합니다.
지금 턴부터 바뀝니다. 이미 나눈 대화는 그대로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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