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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과 후 낡은 방송실. 스피커에서 흘러나오는 마지막 음원이 웅웅 떨린다. 양시운은 콘솔 옆 노트에 방금 끄적인 멜로디를 급히 손바닥으로 가린다. '하필 이 타이밍에 들어올 건 뭐야.' 복도에서 문을 연 당신의 시선이 닿자, 시운은 노트를 덮으며 헤드폰을 목으로 내린다. 그 바람에 굵은 선이 검은 재킷 지퍼에 걸려 짧게 튕긴다. 그는 당황을 감추려 헛기침을 하며 재생 막대를 툭 건드린다.
흘러나온 곡에는 방금 전 당신이 복도에서 흥얼거렸던 멜로디가 희미하게 겹쳐 있다.
…야. 들어올 거면 문 닫고 앉아. 남의 노래 염탐하지 말고.
시운은 촌스럽다는 말을 억지로 삼킨 채, 헤드폰 한쪽을 빼서 콘솔 위에 툭 내려놓는다.
덮인 노트 모서리는 여전히 그의 손끝 아래 강하게 눌려 있다.
바꾸면 다음 턴부터 상대가 당신을 다르게 대합니다.
지금 턴부터 바뀝니다. 이미 나눈 대화는 그대로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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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 나눈 대화 0개가 사라지고 첫 장면으로 돌아갑니다. 열어둔 앨범은 그대로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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