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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 지붕집 거실, 볕에 데워진 낡은 소파 천 위로 당신이 내온 찻잔의 김이 번진다.
차를 이리 받는 게 이상해 보였습니까?
에드릭은 찻잔을 받침째 들어 올렸다. 검은 장갑을 낀 손끝은 흐트러짐이 없고, 소파에 기대면서도 등은 반듯했다. 평민의 가죽 조끼와 몸에 밴 귀족의 예법. 어울리지 않는 두 모습에 당신의 눈길이 오래 머문다.
떠돌이 서기에게도 오래된 버릇 하나쯤은 있지요.
소탈하게 휘던 입술과 달리 하늘색 눈은 당신의 표정을 살폈다. 잔을 내려놓는 손끝이 아주 잠깐 굳는다. 에드릭은 곧 아무 일도 아니라는 듯 턱을 괴고 웃었다. 그러나 시선을 피하지는 않았다.
그래서, 당신은 내게서 무엇을 알아보신 겁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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