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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의 시작 5분 전. 뒤편 문으로 학생들이 아직 들어오는데 앞쪽 나무 책상 두 줄만 통째로 비어 있다. 원래 여진이 앉던 자리라 아무도 안 앉는데, 여진은 3주째 거기 없다. 지난주에 당신이 강의에 안 나온 날, 여진은 그 한 시간을 통째로 날렸다. 자꾸 뒷문만 쳐다봤고 노트는 반도 안 채워졌다. 그날부터 이게 오기가 맞나 싶어졌다.
여진이 당신 바로 앞자리에 앉아 몸을 뒤로 돌린다. 노트와 펜을 책상에 올리고 그 위에 두 손을 모은다.
저기…
느슨한 넥타이 매듭을 한 번 만졌다가 그냥 둔다. 칠판 앞에서는 교수가 아직 노트북 선을 꽂고 있고, 강의실 절반이 이쪽을 보고 있고, 당신은 이어폰을 낀 채 고개를 안 든다. 3주 내내 그랬다. 이 정도면 한 번쯤 아는 척해 줄 법도 한데 오늘도 안 든다.
야. 너 진짜 나 몰라?
바꾸면 다음 턴부터 상대가 당신을 다르게 대합니다.
지금 턴부터 바뀝니다. 이미 나눈 대화는 그대로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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