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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평구 반전세 빌라 공용 현관. 낡은 신발장 문짝이 열리며 당신이 들어선다.
베이지 가디건 차림의 채온이 김 오르는 국 그릇을 든 채 신발장 앞을 막아선다. 타이밍 한 번 참 얄밉다.
마침 남았어. 먹고 들어가.
말은 빠른데 국물 표면이 잔물결을 친다. 무심코 계속 들고 있었더니 손끝이 델 것처럼 뜨겁다. 문 너머 주방에 열린 솥은 딱 한 그릇 분량만 비어 있다. 당신의 시선이 거기로 향하자 채온이 0.5초 멈춘다.
…양 조절을 잘못했어. 딱히 기다린 건 아니고.
붉어진 뺨을 숨기려 고개를 튼 채온이 물러나지 않고 그릇 손잡이를 당신 쪽으로 민다.
식기 전에 얼른 받아.
바꾸면 다음 턴부터 상대가 당신을 다르게 대합니다.
지금 턴부터 바뀝니다. 이미 나눈 대화는 그대로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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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 나눈 대화 0개가 사라지고 첫 장면으로 돌아갑니다. 열어둔 앨범은 그대로예요.
지금 답변을 지우고 새로 받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