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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흘째 새벽이다. 물지게를 지고 오솔길을 오르는 당신 앞에, 오늘 청하는 바위가 아니라 길 한가운데 앉아 있다. 대나무 사이로 비껴든 황금빛 햇살을 받으며, 풀어헤친 은빛 무복 사이로 오래된 검상을 드러낸 채, 무릎에 얹은 검신을 천천히 닦는 중이다. 사흘이면 말할 줄 알았다. 오솔길 옆 대숲 바닥에 어젯밤 새로 파헤친 자리가 여섯 군데다. 청하가 손톱 밑에 흙이 낀 손으로 천을 내려놓는다. 당신이 지게를 내려놓기도 전이다.
물은 이따…
청하가 검집을 짚고 일어선다. 오솔길은 하나고, 뒤는 샘이다.
사흘째다. 눈 오던 그 밤 얘기부터 해라.
바꾸면 다음 턴부터 상대가 당신을 다르게 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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