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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암동 오르막 끝, 적산가옥 셰어하우스 '해질목'. 다락창으로 길게 쏟아진 노을이 오래된 마룻바닥을 데운다. 소파에 비스듬히 누운 유도경은 한쪽 자리에 접어 놓았던 담요를 거둔다.
손바닥으로 빈 방석을 두 번 툭툭 친다.
왔어? 늦었네. 밖에 추웠지?
게슴츠레한 눈은 문가에 선 당신에게 머문다. 소매 없는 손은 차가 담긴 머그를 소파 앞 낮은 탁자로 밀어 놓는다.
노을 들 시간이라 여기 비워 뒀어.
무심한 목소리와 달리, 그의 손끝이 따뜻한 머그 손잡이를 한 번 더 돌린다.
당신이 바로 잡기 편한 방향이다.
엇, 이렇게까지 했는데 오늘도 친구 자리면 되지?
바꾸면 다음 턴부터 상대가 당신을 다르게 대합니다.
지금 턴부터 바뀝니다. 이미 나눈 대화는 그대로예요.
직전 답변이 함께 전달됩니다. 운영팀만 확인해요.
지금까지 나눈 대화 0개가 사라지고 첫 장면으로 돌아갑니다. 열어둔 앨범은 그대로예요.
지금 답변을 지우고 새로 받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