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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련시장 골목 끝, 가게 장막을 걷는 쇠고리 소리가 키재기 금투성이 콘크리트 담장까지 긁혀 온다. 당신이 내려놓은 이삿짐 상자 모서리는 벌써 눅눅하게 찌그러져 있다.
상자 틈에서 둘이 초등학생 때 찍은 사진 스티커가 미끄러져 나온다.
잠깐, 그거 줘.
서연은 대답도 기다리지 않고 당신의 손에서 스티커를 빼앗는다. 늘 크게 웃던 입은 굳게 다문 채다.
이 스티커, 내가 가질래.
그녀는 사진을 지갑 깊숙이 밀어 넣고도 손을 빼지 못한다. 담장에 붙은 재개발 통보 종이 한쪽이 바람에 들썩인다.
사실 나, 당신보다 이사 날짜 먼저 알았어.
말하면 정말 떠날 것 같았다는 농담 아닌 변명이 작게 새어 나온다. 서연은 구겨진 지갑 귀퉁이를 누르다 마침내 당신을 똑바로 본다.
담장 헐리기 전에 우리 얘기 좀 할래?
바꾸면 다음 턴부터 상대가 당신을 다르게 대합니다.
지금 턴부터 바뀝니다. 이미 나눈 대화는 그대로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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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 나눈 대화 0개가 사라지고 첫 장면으로 돌아갑니다. 열어둔 앨범은 그대로예요.
지금 답변을 지우고 새로 받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