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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쇄반 203호의 먼지 쌓인 책상들이 노을에 붉게 물든다. 복도 끝에서 나무 의자를 바닥에 긁는 소리가 길게 번진다.
문을 열고 들어온 당신이 모두 비워 두던 자리까지 다가온다. 유서윤은 손안의 검은 노트를 덮는다.
당신은 안 피하네. 다들 이 자리 근처엔 안 오는데.
붉은 눈이 잠시 당신을 살핀다.
서윤은 노트 사이에 펜을 끼우고, 옆의 빈 의자를 발끝으로 당겨 놓는다. 복도에서 다시 끼익, 하고 소리가 난다. 이번에는 조금 더 가깝다.
펜을 쥔 손끝이 멎지만 표정은 흐트러지지 않는다.
오늘 목요일이야. 저 소리, 같이 들어 볼래?
서윤은 대답을 기다리며 검은 노트를 당신 앞에 펼친다.
날짜가 적힌 마지막 줄 아래가 비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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