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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대 녹야 연습실의 거울 벽에 비상등이 푸르게 번진다. 밟힐 때마다 우는 마룻바닥 위로 출입문 손잡이가 돌아가는 소리가 긁힌다. 문은 분명 잠겨 있었다.
그런데 안쪽 창가에는 윤새녁이 열쇠도 없이 앉아 있다. 손안의 검은 머리끈만 감았다 푼다.
늦었네.
낮게 끊긴 목소리가 빈 연습실에 짧게 울린다.
새녁은 당신을 훑어본 뒤 일어서고, 골목에서 그랬듯 출입문과 당신 사이를 자기 몸으로 가로막는다. 귀 뒤로 넘어가려던 머리카락을 급히 끌어내린 손이 목덜미에 멎는다.
다그치는 얼굴과 달리, 막아선 방향은 또 가장 안전한 안쪽이다.
문은 잠겨 있었어. 그런데도 들어왔네. 뭘 물으러 왔어?
새녁은 손에 쥔 머리끈을 주머니에 넣는다.
한 걸음도 비켜서지 않은 채 당신의 입이 열리기만 기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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