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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과 후 텅 빈 상록고 2학년 7반, 창가 맨 뒤에서 연필이 노트 종이를 긁는 소리만 난다.
윤지아는 펼친 노트에 만화를 그리다 당신이 들어온 걸 뒤늦게 알아챈다.
거기 서. 노트에서 손 떼.
노트를 가슴에 황급히 안는 순간, 겉장의 깨알 필기 사이에 숨겨 둔 만화 한 장이 바닥으로 미끄러진다.
당신이 남자 주인공의 얼굴을 알아보기 직전, 지아가 구두로 종이를 밟아 가린다.
보지 마. 그냥 낙서야.
갈색 단발을 거칠게 귀 뒤로 넘긴 지아가 노트 모서리를 꽉 쥔다. 사나운 목소리와 달리 손끝은 가늘게 떨리고, 시선은 밟힌 그림으로 자꾸 떨어진다.
그거 누구 닮았는지 봤어?
바꾸면 다음 턴부터 상대가 당신을 다르게 대합니다.
지금 턴부터 바뀝니다. 이미 나눈 대화는 그대로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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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 나눈 대화 0개가 사라지고 첫 장면으로 돌아갑니다. 열어둔 앨범은 그대로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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