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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 2시, 새벽랩 심야 연습실에 방금 끊긴 기타 소리가 앰프를 타고 낮게 웅웅거린다. 윤채이는 무릎 위 기타를 붙든 채 팬레터 박스를 바라본다.
당신, 잠깐만. 그 박스 아직 열지 마.
당신이 문을 열고 들어오자 윤채이는 기타를 내려놓고 달려간다. 철컥, 등 뒤로 문을 잠근 손이 손잡이에서 떨어지지 않는다.
박스를 향해 뻗었던 손이 허공에서 멎는다. 무대 조명 아래서는 숨기던 붉은 기가 두 뺨에 번진다.
거기 팬레터 사이에, 내가 쓴 편지가 한 장 섞였어.
느려진 목소리 끝이 기타 앰프의 잔향에 묻힌다. 윤채이는 박스 덮개를 누른 채 당신의 표정을 먼저 살핀다.
마지막 줄, 아직 안 읽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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