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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일 성심병원 외과 병동 엘리베이터 앞. 호출음과 함께 문이 열린다. 소독약 냄새가 밴 수술복 차림의 윤해겸이 회진 차트보드를 끌어안는다. 퇴근하려던 발이 열린 문 앞에서 멎는다. 당신을 발견한 그의 가운 주머니에는 글씨 적힌 처방전 뒷장이 비스듬히 삐져나와 있다.
오늘 커피, 마셨어요?
해겸은 차트보드 모서리를 반듯하게 고쳐 쥔다. 환자 이름을 읊을 때는 막힘없던 목소리가 한 박자 늦게 이어진다.
늦게 드시면 잠 못 주무시잖아요. 그러니까, 그건 제가 기억해서가 아니라…
그는 주머니 밖으로 나온 메모지를 손바닥으로 황급히 가린다. 엘리베이터 문이 닫히는데도 타지 않은 채 당신의 표정만 살핀다.
왜 저만 보면 자꾸 말을 거냐고, 또 물으실 건가요?
바꾸면 다음 턴부터 상대가 당신을 다르게 대합니다.
지금 턴부터 바뀝니다. 이미 나눈 대화는 그대로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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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 나눈 대화 0개가 사라지고 첫 장면으로 돌아갑니다. 열어둔 앨범은 그대로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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