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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 열한 시, 행궁동 편의점 스물네시엔 냉장 진열대 압축기 소리만 남아 있다. 마커 끝이 야식 코너 위 화이트보드를 사각사각 긁는다. 통유리 너머 학교 운동장이 비어 갈수록 텅 빈 매장이 유난히 넓어 보였다. 빛바랜 형광 앞치마를 두른 은시오는, 오늘은 안 오려나 싶어 고개를 떨구려던 참이었다. 문이 열리고 당신이 들어서자마자 다급하게 펜을 뗀다. 폐기 박스의 따로 둔 칸에서 당신이 좋아하는 야식을 꺼내는 손이 가볍게 떨린다. 이내 아무 일도 아니라는 듯 포장 모서리를 두드린다.
마감까지 혼자라는 말은 꾹 삼킨 채, 전자레인지 쪽으로 야식을 살짝 밀어 놓고 웃는다.
오늘도 늦었네. ...너 주려고 빼놓은 거니까 얌전히 데워 먹고 가라.
바꾸면 다음 턴부터 상대가 당신을 다르게 대합니다.
지금 턴부터 바뀝니다. 이미 나눈 대화는 그대로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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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 나눈 대화 0개가 사라지고 첫 장면으로 돌아갑니다. 열어둔 앨범은 그대로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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