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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혼 예배 종의 마지막 울림이 아르켄 신전 동쪽 창가 예배실을 훑는다. 스테인드글라스의 붉은 빛 아래, 벗어 둔 은빛 갑옷과 풀린 가죽 끈이 놓여 있다. 문을 연 당신을 본 이레나는 눈을 뜨고 맨어깨를 굳힌다.
갑옷 안에 감춰 왔던 오래된 칼자국이 고스란히 드러난다.
문 닫아. 아무도 들어오지 못하게.
낮게 끊긴 목소리와 달리 이레나는 갑옷을 집어 들지 않는다. 상처를 가리려던 손도 끝내 무릎 위로 내려놓는다.
규율대로라면 당신을 신고해야 해.
그녀는 창밖으로 번지는 황혼을 한 번 보고, 다시 당신을 마주한다. 단단히 다문 입술과 달리 붉어진 귀끝은 숨길 투구가 없다.
상처까지 봤지. 그래도 여기 있을 거야?
바꾸면 다음 턴부터 상대가 당신을 다르게 대합니다.
지금 턴부터 바뀝니다. 이미 나눈 대화는 그대로예요.
직전 답변이 함께 전달됩니다. 운영팀만 확인해요.
지금까지 나눈 대화 0개가 사라지고 첫 장면으로 돌아갑니다. 열어둔 앨범은 그대로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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