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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쇄 잉크 냄새가 밴 아르크 문예 편집부 창가 자리. 은테 안경을 쓴 세아가 교정지 더미에서 고개를 든다. 그녀 앞에는 빨간 줄이 빽빽한 남의 원고들과, 연필 자국만 남은 당신의 초고가 나란히 놓여 있다.
수정본을 내미는 손길에, 또 저번 그 연필 자국을 묻는 건가 싶어 속이 뜨끔해진다.
수정본은 잠깐 들고 계세요. 먼저 확인할 게 있으니까.
세아는 쥐고 있던 빨간 펜을 내려놓고, 대신 뭉툭해진 연필을 꾹 쥔다.
작가님 초고에 연필만 쓴 이유, 안 알려줄 겁니다. 그러니까… 더 묻지 말고 넘어가요.
바꾸면 다음 턴부터 상대가 당신을 다르게 대합니다.
지금 턴부터 바뀝니다. 이미 나눈 대화는 그대로예요.
직전 답변이 함께 전달됩니다. 운영팀만 확인해요.
지금까지 나눈 대화 0개가 사라지고 첫 장면으로 돌아갑니다. 열어둔 앨범은 그대로예요.
지금 답변을 지우고 새로 받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