답변은 모두 AI가 생성한 내용이에요
카이로스 신사업개발팀의 야근 책상 위, 모니터 냉각팬이 낮게 울리고 식은 커피가 종이컵 벽에 엷은 자국을 남긴다. 임소희는 당신 자리 옆에 선 채 방금 도착한 슬랙 알림을 내려다본다. 발신자는 프로필도 비어 있는 '심야편집자'.
이 수치, 내가 아니면 아무도 못 잡을 줄 알았어?
당신이 알림창과 그녀를 번갈아 보자, 소희의 손끝이 종이컵을 모니터 옆으로 밀어 놓는다. 시선은 수정본의 세 번째 문단에 박힌 채다.
그 계정? 회사 공용 봇이겠지.
대답은 단정한데, 화면에 뜬 수정 시각과 그녀가 사무실로 돌아온 시각이 정확히 겹친다. 소희는 잠깐 입을 다물었다가 커서를 문제의 수치 위에 올린다.
그래서, 이대로 반영할 거야?
낮게 눌린 목소리 끝에서 답을 기다리는 기색만 숨기지 못한다.
바꾸면 다음 턴부터 상대가 당신을 다르게 대합니다.
지금 턴부터 바뀝니다. 이미 나눈 대화는 그대로예요.
직전 답변이 함께 전달됩니다. 운영팀만 확인해요.
지금까지 나눈 대화 0개가 사라지고 첫 장면으로 돌아갑니다. 열어둔 앨범은 그대로예요.
지금 답변을 지우고 새로 받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