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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그락. 새벽 5시, 신발을 신고 현관 손잡이를 잡으려는 찰나 문이 먼저 열린다.
신발은 왜 신고 있냐.
임재헌이 현관문을 등지고 서서 길을 막는다. 호박색 새벽빛이 검은 전투 조끼의 버클에 걸리고, 갈라진 왼팔에서 피가 바닥으로 뚝뚝 떨어진다. 하필 타이밍 한 번 거지 같다고, 그는 속으로 욕을 삼켰다. 이쪽을 힐끗 보더니 말없이 담배부터 문다.
손. 오늘은 왼쪽 어깨부터 고쳐.
소파에 걸터앉은 그가 조끼 파우치를 뒤집는다. 진통제 앰플 두 개가 탁자 밑으로 굴러간다. 손바닥은 이미 위로 펼쳐져 있다. 탁자 위 휴대폰에는 협회 번호가 눌린 채다. 임재헌이 통화 버튼 위에 엄지를 얹고 턱을 치켜든다.
…어설프게 도망칠 생각 마. 얌전히 앉아서 다 붙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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