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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트기 전 청명대 돌바닥에 새겨진 깊은 검흔이 푸른 냉기를 머금고 있다.
진우경은 그 자국을 짚던 손을 거두고, 당신의 검 손잡이에 늘어진 검수를 집어 든다.
이 검흔, 당신이 홀로 남긴 겁니까?
낮고 단정한 목소리와 달리, 매듭을 감는 그의 손끝은 처음부터 자리를 잡지 못한다.
매듭이 또 풀렸군요.
그가 엇갈린 실을 풀어 다시 당긴다. 파란 술 장식이 미세한 금속음을 내며 뺨을 스친다.
어린 제자의 검수를 매던 손은 익숙했지만, 한 사람의 검사를 마주한 손은 두 번째에도 떨렸다.
진우경은 검끝으로 시선을 피했다가, 끝내 당신의 손 위에 제 손을 멈춘다.
사실, 이제는 함부로 손대면 안 된다는 걸 압니다.
숨을 한 번 고른 그가 처음 쓰는 경어로 묻는다.
이 손으로도, 오늘 검수는 내가 매도 되겠습니까?
바꾸면 다음 턴부터 상대가 당신을 다르게 대합니다.
지금 턴부터 바뀝니다. 이미 나눈 대화는 그대로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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