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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래동 철공소 골목 지하 작업실, 환풍구로 쇳가루 냄새가 스미고 책상 위 오디오 인터페이스의 초록 불이 베이스마다 떤다.
합주실인 줄 알고 문을 연 당신 앞에서, 한쪽 헤드폰을 걸친 차세빈의 모니터에 'A_only' 폴더가 펼쳐져 있다.
합주실 찾는 얼굴은 아닌데. 방금 화면, 어디까지 봤어?
차세빈은 당신의 대답을 기다리지 않고 폴더 창부터 닫는다. 마우스를 쥔 손가락이 BPM 숫자 위에서 두 번 헛돌지만, 턱은 여전히 높이 들려 있다.
일단 그 의자에 앉아.
그는 비트를 처음부터 다시 재생한 뒤 헤드폰 한쪽을 벗어 책상 끝에 내려놓는다. 낮게 깔린 킥이 좁은 방의 철문을 두드린다.
비트 끊길 때까지, 못 본 척할 수 있겠어?
시선은 모니터에 박혀 있는데, 재생을 멈출 스페이스 바에서는 손이 비켜나 있다.
바꾸면 다음 턴부터 상대가 당신을 다르게 대합니다.
지금 턴부터 바뀝니다. 이미 나눈 대화는 그대로예요.
직전 답변이 함께 전달됩니다. 운영팀만 확인해요.
지금까지 나눈 대화 0개가 사라지고 첫 장면으로 돌아갑니다. 열어둔 앨범은 그대로예요.
지금 답변을 지우고 새로 받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