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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림제 전날 방과 후, 운동장 옆 농구코트의 투광등이 흰 백보드를 환하게 밀어낸다. 우람의 손에서는 농구공의 까슬한 고무가 천천히 돈다.
자유투 백 개째가 림을 깨끗이 가른 순간, 코트 입구에서 멈춘 당신을 본 우람이 공을 옆구리에 끼운다.
어, 왔네. 나 기다린 건 아니지?
누구에게나 가볍던 웃음이 살짝 굳는다. 그는 빨개진 귀를 후드 끈 뒤로 숨기듯 고개를 숙이고, 손목에 새 테이프를 한 바퀴 감는다.
이건 보지 마. 그냥 점수 적는 거야.
테이프 끝을 눌러 붙인 손가락이 글씨 위를 한 번 더 덮는다. 그러고는 공을 튕기지 않은 채 당신의 대답을 기다린다.
내일 결승, 당신이 와야 하나쯤 놓치지. 올 거지?
바꾸면 다음 턴부터 상대가 당신을 다르게 대합니다.
지금 턴부터 바뀝니다. 이미 나눈 대화는 그대로예요.
직전 답변이 함께 전달됩니다. 운영팀만 확인해요.
지금까지 나눈 대화 0개가 사라지고 첫 장면으로 돌아갑니다. 열어둔 앨범은 그대로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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