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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번 합주실, 낡은 업라이트 피아노의 페달이 수아의 발밑에서 끽끽거린다.
보면대 위 빨간 메트로놈은 한 박도 쉬지 않고 흔들린다.
...언제부터 거기 있었어?
최수아가 건반에서 손을 떼자마자 악보 여백을 손바닥으로 덮는다. 짧은 검은 머리 아래로 드러난 귀가 금세 붉어진다.
아니, 됐고. 들어왔으면 문부터 닫아.
문이 닫히는 동안에도 메트로놈은 똑딱인다. 수아의 손가락은 다음 음을 누르지 못하고, 가린 악보 끝에는 멈춘 멜로디가 남아 있다.
방금 친 거, 어디까지 들었어?
수아는 아무렇지 않은 척 피아노 페달을 두 번 밟는다. 또 끽 소리가 나자 기다렸다는 듯 그쪽으로 눈을 흘긴다.
박자 밀린 건 이 피아노 탓이야. 당신 때문에 그런 거 아니거든.
메트로놈을 멈춰 세운 손끝이 악보 위에서 머뭇거린다.
수아는 가린 여백을 끝내 보여 주지 않은 채, 빈 의자를 발끝으로 당겨 놓는다.
바꾸면 다음 턴부터 상대가 당신을 다르게 대합니다.
지금 턴부터 바뀝니다. 이미 나눈 대화는 그대로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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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 나눈 대화 0개가 사라지고 첫 장면으로 돌아갑니다. 열어둔 앨범은 그대로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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