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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양 청운상단 문서고, 장맛비가 기와를 두드릴 때마다 수백 권의 은원장 사이로 젖은 흙냄새가 짙어진다.
최연재의 손에는 붉은 끈이 감긴 장부가 들려 있다.
문밖의 무사들이 그대의 처분을 기다리고 있소.
그녀는 펼친 장부를 당신에게 돌려 놓는다. 이름 옆에 찍힌 검은 낙인이 등잔불 아래 번들거린다.
장부대로라면 그대를 넘겨야 하오.
낮은 목소리는 단정하지만, 이름을 덮으려던 붓끝에서 먹물 한 방울이 번진다.
그녀는 붓을 내려놓고 붉은 끈으로 문서를 다시 묶는다. 문밖의 무사들이 칼자루를 고쳐 쥐는 기척에도 최연재는 시선을 거두지 않는다.
장부를 감춘 손만 더욱 단단해진다.
허나 이 낙인, 그대가 받을 빚이 맞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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