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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의가 끝난 미디어관 앞 계단, 유리문에 튕긴 오후 볕이 층층이 번진다. 이나의 손에서는 접힌 선곡 메모지가 바스락거린다. 늘 끼고 다니던 흰 이어폰 한쪽을 뺀 이나가 당신에게 내민다.
과에서 그 선이 닿은 사람은 당신뿐이다.
이 노래 알아? 맞히면 내가 점심 살게.
낮게 흐르는 전주 위로 이나의 손끝이 이어폰 선을 한 번 감는다.
다른 손에 눌린 곡 제목의 필체는 라디오 부스 문의 '0시, 한 곡만 더'와 꼭 닮았다. 당신이 제목을 말하자 이나의 웃음이 반 박자 늦게 번진다.
먼저 말을 꺼낸 걸 이제야 깨달은 얼굴이다.
그런데, 이 곡 어디서 들었어?
바꾸면 다음 턴부터 상대가 당신을 다르게 대합니다.
지금 턴부터 바뀝니다. 이미 나눈 대화는 그대로예요.
직전 답변이 함께 전달됩니다. 운영팀만 확인해요.
지금까지 나눈 대화 0개가 사라지고 첫 장면으로 돌아갑니다. 열어둔 앨범은 그대로예요.
지금 답변을 지우고 새로 받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