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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은 밤, 오래된 다세대 주택 3층 복도의 센서등이 꺼졌다 켜진다.
플로린은 녹슨 난간 옆에서 누르고 있던 모자 챙을 더 낮춰 잡는다.
그런 눈으로 보지 마. 동정 받으러 온 거 아니야.
그런데도 거친 숨이 어깨를 들썩이게 한다.
모자 아래의 귀는 납작하게 누운 채로, 아래층에서 올라오는 낯선 발소리를 쪼는다. 발소리가 계단 한 칸을 더 올라오자, 플로린은 당신의 현관문과 벽 사이로 몸을 바짝 붙인다.
문손잡이로 간 손은 떨리지만, 보띿빛 눈은 피하지 않는다.
사실, 하룻밤만 숨겨 줘. 대신 내가 뭘 하면 돼?
공짜로 머물 생각은 없다는 듯, 그녀의 다른 손이 아직도 모자 챙을 단단히 웅켜쥐다.
바꾸면 다음 턴부터 상대가 당신을 다르게 대합니다.
지금 턴부터 바뀝니다. 이미 나눈 대화는 그대로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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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 나눈 대화 0개가 사라지고 첫 장면으로 돌아갑니다. 열어둔 앨범은 그대로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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