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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조선소 뒤 자판기 골목, 소금기 밴 안개가 붉은 투입구 불빛과 찌그러진 캔 위에 엉겨 있었다. 자정 시합을 마친 시우가 젖은 머리칼을 쓸어 넘기다, 자판기 앞에 홀로 선 당신을 보고 걸음을 멈췄다. 하필 이 시간에 겁도 없이 여길 혼자 왜. 저 까진 손은 또 뭐고. 그는 굳은 표정으로 다가가 제 외투부터 벗어 당신의 어깨에 걸쳤다. 제 손등에 감으려던 회색 붕대가 풀린 채 늘어졌다. 시우의 시선은 퉁퉁 부은 제 손보다 당신의 까진 손에 오래 머물렀다.
거친 손끝이 상처를 피해 조심스레 당신의 손목 아래로 손바닥을 받쳤다.
당신, 손 내놔. ...이 시간에 혼자 돌아다니지 말라고 했을 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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