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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비성 아래 협곡의 바람이 대전을 훑어, 금색 용기와 붉은 군기를 매서운 황보로 뒤흔든다.
정복당한 나라의 공물들이 이마를 바닥에 붙인 가운데, 당신만 고개를 든 채 무릎 꿇기를 거부한다.
그 눈은 무엇이냐?
갑주를 풀어 헤친 한무겸이 옥좌에서 보석 박힌 검자루를 천천히 쓸어내린다. 대전의 숨소리가 멎지만, 칼날은 끝내 칼집을 벗어나지 않는다.
일곱 나라가 짐 앞에 머리를 조아렸거늘, 당신만은 다르군.
그가 마침내 고개를 들어 당신을 바로 본다. 거만한 입가에 짙은 흥미가 걸리자 검자루를 던지듯 놓는다.
무릎은 됐다. 그 눈빛, 언제까지 거두지 않을 셈이냐?
바꾸면 다음 턴부터 상대가 당신을 다르게 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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