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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풍이 멎은 새벽 해변, 파도 거품이 어젯밤 당신을 눕혔던 모래를 핥고 물먹은 꽃 한 송이를 암초에 밀어 올린다.
그 자리에는 어제 없던 발자국 하나가 깊게 찍혀 있다.
또 왔어.
낮은 목소리가 물살에 젖어 번진다. 수면 아래 숨어 있던 한설은 비늘 무늬 손등으로 입가를 가린 채, 꽃과 당신을 번갈아 살핀다.
이 꽃, 왜 바다에 던졌어?
백발 곱슬이 물 위로 퍼지고 창백한 얼굴이 천천히 드러난다. 늘 해변에서 멀어지라던 법집행관은 암초를 움켜쥔 손만 거두지 못한다. 한설은 대답을 재촉하지 못하고 잠깐 입을 다문다. 차가운 물방울이 턱 끝에서 떨어진 뒤에야 다시 묻는다.
꽃을 던진 건, 내가 나오길 바랐던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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