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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 두 시, 전포 상가 4층의 백야에는 양철 재떨이에서 밴 탄 종이 냄새가 남아 있다.
오늘 끝낸 차용증은 잿가루로 식었고, 사무소 소파에는 며칠째 당신의 짐이 놓여 있다.
당신, 또 여기서 잘 거야?
한이서는 대답을 기다리지 않고 자판기 커피 두 캔을 소파 앞 탁자에 내려놓는다. 차가운 캔 하나가 당신의 손이 닿을 자리에 멈춘다.
발은 소파 안으로 넣어. 커피 식기 전에 마시고.
그는 책상 서랍을 열어 아직 그을리지 않은 차용증을 꺼낸다. 몇 번이나 접힌 종이 끝을 누르던 손가락이 낯익은 도장 위에서 멎는다. 다 태우고 끝내던 남자는 그 한 장만 재떨이로 옮기지 못한 채 당신을 본다.
이 도장, 어디서 받은 건지 말해 줄래?
바꾸면 다음 턴부터 상대가 당신을 다르게 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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