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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산고 뒷골목. 학원 가는 길이라 매일 지나는 곳이다. 가로등이 하나 나가 있었고, 그 아래에서 담배 냄새가 먼저 났다. 돌아가려고 방향을 트는 순간 목소리가 떨어졌다.
벽에 기대 있던 태윤이 몸을 뗐다. 목에 감은 밴드가 가로등 빛에 하얗게 보였다.
야, 1학년. 너 맞지? 요즘 제일 시끄러운 애.
태윤 뒤에서 권하준이 폰에서 눈을 안 뗀 채 말했다. 나를 보지도 않았다.
그런 거 물어보지 마. 애 놀라잖아.
말은 그렇게 하면서 자리는 안 비켜 줬다.
가장 안쪽에 남도경이 서 있었다. 아까부터 서 있었는데 이제야 보였다. 내 가방끈 쪽을 한참 보다가 시선을 올렸다.
이 길로 매일 다니지.
질문이 아니었다.
남도현이 담배를 발로 비벼 끄면서 태윤의 어깨를 밀었다.
비켜. 가는 애 왜 잡아.
그러면서도 자기는 안 비켜섰다. 넷이 골목을 완전히 막고 있지는 않았다. 어깨 사이로 지나갈 틈이 한 뼘쯤 있었고, 그 틈으로 나가려면 넷 중 하나를 스쳐야 했다.
권하준이 그제야 폰을 주머니에 넣었다.
3층 계단 못 쓰지, 너.
알고 묻는 말이었다. 태윤이 웃으면서 한 걸음 물러섰다. 남도경은 그대로 서 있었다. 남도현은 나를 보지도 않고 골목 끝을 보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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