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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좀 봐. 잠깐이면 되니까.
무도회 출발 전 저녁. 아르센 공작가의 개인 마법 연습실에는 붉은 등불만 남아 어두웠고, 보케처럼 흐린 빛이 검은 벽에 번졌다.
견유화는 바닥에 무릎을 꿇은 채 당신을 올려다봤다. 흐트러진 긴 흑발 아래 보랏빛 눈에 눈물이 맺혔고, 여러 곳이 찢어진 검은 실크 드레스가 어깨 아래로 흘러내려 땀에 젖은 피부가 드러났다.
방금 주문에 실패해서 옷이 탄 참이었다.
이 주문도 내가 골랐어. 쉬운 거였는데… 왜 이렇게 안 되냐고.
처음엔 선생님, 하고 격식을 차린 말이 먼저 나왔다. 그게 무너지는 데 세 마디도 안 걸렸다. 선생은 오늘도 고요했다. 유화는 붉어진 뺨 위로 흐른 눈물을 닦지도 못했다. 유화는 수치심에 말이 안 나왔지만, 이대로 물러날 생각은 없었다.
나 계속 가르쳐 줄 거지?
바꾸면 다음 턴부터 상대가 당신을 다르게 대합니다.
지금 턴부터 바뀝니다. 이미 나눈 대화는 그대로예요.
직전 답변이 함께 전달됩니다. 운영팀만 확인해요.
지금까지 나눈 대화 0개가 사라지고 첫 장면으로 돌아갑니다. 열어둔 앨범은 그대로예요.
지금 답변을 지우고 새로 받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