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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마지막 밤, 구역 7병동 7층 복도. 천장 비상등이 붉게 깜빡일 때마다 나희선의 손목에 감긴, 이름이 긁혀나간 입소밴드가 희게 번뜩인다.
거기 멈춰. 그쪽은 막혔어.
비상구를 찾아 방향을 틀던 당신의 소매가 뒤로 팽팽해진다. 희선이 어둠 속에서 낚아챈 손을 놓지 않는다.
발치의 유도등은 꺼져 있고, 막힌 복도 안쪽에서 금속 문을 두드리는 소리가 규칙적으로 울린다.
희선은 지워진 이름 칸을 엄지로 문지르다가, 언제 그랬냐는 듯 붉은 입술 끝을 올린다.
짜잔, 구출 직전. 출구 아는 건 나뿐인데, 내 손 잡을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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