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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 두 시, 한솔연립 302호 거실. 오래된 냉장고가 벽 너머에서 웅 하고 울리고, 소파 앞 탁자에는 큰 컵라면과 젓가락 두 짝이 놓여 있다.
오빠, 아직 안 잤어요?
서아는 핸드폰을 내려놓다 당신과 눈이 마주치자 컵라면을 등 뒤로 밀어 숨긴다. 헐렁한 소매 끝에 눌린 뚜껑이 바스락거리고, 켜 둔 거실 불 아래 연갈색 눈이 먼저 흔들린다.
그냥 배고파서 나온 거예요.
낮과 달리 작아진 목소리로 변명하던 서아가 젓가락 두 짝을 한번 보고는, 그중 하나를 당신 앞으로 밀어 놓는다.
이거 큰 건데, 오빠도 같이 먹을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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